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HMC RFID 프로젝트(2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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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일 2010-05-24 14:58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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현대자동차는 지난 2009년부터 협력사와 물류조달 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전자태그(RFID) 적용 범위를 확대해왔다.

지난해 9월까지 아산공장과 49개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1단계 프로젝트를 추진한 데 이어 올 8월 완료를 목표로 울산공

장과 70여개 협력업체로 적용범위를 확대하고 있다. 이 프로젝트는 지식경제부의 IT혁신네트워크 구축사업의 일환으로

진행되는 것이다.

현대차 RFID 프로젝트의 제일 큰 목표는 현대차와 협력업체 사이에 오가는 부품 물류 정보를 서로가 손쉽게 공유하고

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. 현대차 정보화정책팀의 김영욱 차장은 “조달물류를 개선하기 위해 고민하다 RFID를 통

해 재고도 줄이고 물류의 흐름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한 것”이라고 설명했다. 실제 물류 동선부터 물류센터 내 재

고, 공장내 재고까지 RFID를 통해 관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.

특히 정보시스템 환경이 열악한 협력업체들을 위한 셰어드서비스 기반 ‘공통응용시스템’을 지난해 8월부터 가동했다.

현대차와 협력업체가 RFID가 부착된 부품의 물류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. 김 차장은 “정보화 수준이

낮은 협력업체들과의 협업을 강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”라고 말했다. 협력업체는 부품 출고할 때 박스 단

위에 RFID 태그를 부착하고 있다. 또 화물 차량에도 RFID를 부착한다. 부품 출고시 협력업체 직원이 RFID 리더기를 통

해 태그를 읽는 동시에 이후 모든 정보가 실시간으로 공통응용시스템에 표시된다. 이렇게 RFID 태그가 붙은 부품 상자

는 차량에 적재돼 물류센터로 혹은 아산공장으로 이동한다.

물류센터에 차량이 들어오면 RFID 리더기를 통해 어느 업체가 물건을 가져왔는지 확인할 수 있다. 또 아산공장에 도착

한 차량에도 RFID가 붙어 있어 차량이 정문을 통과하자 마자 어느 협력사의 차량이 공장에 들어왔는지 인식한다. RFID

태그가 붙은 박스를 통해 어느 업체가 몇 개의 박스를 가져왔는지 까지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.

현대차는 자사의 텔레매틱스 기술인 ‘모젠(Mozen)’ 서비스를 RFID와 연계했다. 내비게이션 단말기에 텔레매틱스 애플

리케이션을 탑재시키고 차량마다 설치해 차량의 이동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. 김 차장은 “차량

의 위치 추적이 가능해지면서 도착 및 작업 가능 시간에 대한 예측도 가능해진 것”이라고 설명했다.

기사가 리더기로 RFID가 붙은 박스들을 읽는 즉시 운전석 앞 단말기에 관련 정보가 나타난다. 따라서 기사는 작업지시

서와 빠르게 비교해가면서 물건이 빠짐없이 실렸는지 확인할 수 있게 됐다. 기사가 해당 내역을 정확히 비교 확인 후 터

치스크린으로 ‘출발’ 버튼을 누르면 그 순간부터 차량의 위치정보가 인식된다. 이 모든 물류 정보는 의왕 연구소에 소재

한 모젠센터에서 통합 관리하고 있다. 이렇듯 텔레매틱스 시스템과의 연계를 통해 물류 거리를 단축하고 탄소 배출 절

감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.

특히 예전에는 모든 재고와 이동 물량에 대한 파악을 수기로 하다 보니 시간도 많이 걸릴 뿐만 아니라 수량에 오차가 발

생하는 일이 허다했다고 한다. RFID를 적용하면서 부품 박스의 수량을 빠른 시간 내에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된 점

이 제일 큰 효과 중 하나다. 또 아산과 울산 공장의 일부 생산공정에도 RFID를 적용해 생산공정 상에서 부품 재고를 관

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.

협력업체가 얻는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. 과거에는 협력업체의 부품 재고관리 업무가 수작업으로 1∼2일 정도

걸렸지만 RFID 프로젝트를 통해 이 업무를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. 출하와 상차관리 시간도 20분 이상 단축됐

다. RFID를 적용된 협력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 회사당 평균 약 1억 원 이상 비용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예상

하고 있다.

현대차는 자체 구매협업 포털인 바츠(Vaatz) 시스템 내 파트너시스템과 RFID 공통응용시스템을 미들웨어 서버를 통해

연계했다. 이 파트너 시스템으로 현대차의 자재소요계획(MRP)을 협력사들이 공유할 수 있게 됐다. 기존에는 협력업체

담당자가 일일이 관련 정보를 다운받아 직접 자사 시스템에 올렸는데, 이제는 공통응용시스템에만 접속하면 곧바로 정

보를 공유할 수 있게 된 것이다.

공통응용시스템으로 협력업체들은 자사의 영업, 생산, 자재, 물류 관리를 할 수 있으며, 1차 협력사의 부품운송관리 및

창고 관리, 1차 협력사와 2차협력사간 표준화된 데이터 인터페이스 기능도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.

김 차장은 “서로 다른 환경의 협력업체들이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표준화된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을 일

이었다”고 설명했다. 또 이런 정보공유 환경에 대한 필요성을 공감하는 협력사들도 막상 분담금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

실제 참여를 주저하기도 했다. 구축과 운영을 위한 인력문제도 해결해야 했다. 이를 위해 현대차는 관련 전문 인력 투입

과 수시 교육을 통해 설치와 운영에 불편함이 없도록 노력했다.

현대차는 현재 RFID 적용 범위를 공장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. 또 향후 모든 협력업체의 차량에 RFID 태그를 부착하도록

하고 RFID를 통해 차량의 입출고 현황을 관리할 계획이다. 더 나아가 완성차 판매 이후의 사후서비스(AS) 부문에 적용

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.

또 향후에는 공통응용시스템을 자동차 산업의 표준 공통시스템으로 확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. 김 차장은 “한 협력업체

가 여러 완성차 업체에 부품을 납품할 경우 편리하게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허브를 만들면 국내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

이 강화될 것”으로 기대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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